머라이어 캐리의 ‘Butterfly’ 앨범과 1997년의 문화적 순간들

🥈 애플의 구원투수, 스티브 잡스의 복귀

1997년 9월 16일, 파산 직전의 위기에 몰렸던 애플 컴퓨터는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임시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1985년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쫓겨났던 잡스는 12년 만에 경영 일선으로 복귀하며 애플의 극적인 부활을 이끌 준비를 마쳤다. 그의 복귀는 단순히 한 기업의 인사를 넘어, 이후 IT 산업의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는 신호탄이 되었다.

잡스의 귀환은 혁신과 디자인 중심의 철학이 어떻게 위기의 기업을 구할 수 있는지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 머라이어 캐리, ‘Butterfly’로 날아오르다

팝 디바 머라이어 캐리는 이날 그녀의 여섯 번째 정규 앨범 ‘Butterfly’를 발매했다. 이 앨범은 기존의 팝 발라드 스타일에서 벗어나 힙합과 R&B 요소를 대거 도입하며 음악적 변신을 꾀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Butterfly’는 상업적 성공과 함께 머라이어 캐리가 아티스트로서 한 단계 성장했음을 증명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Butterfly’ 앨범은 한 아티스트가 상업적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의 음악적 지평을 넓혀가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 플리트우드 맥, 재결합 앨범으로 플래티넘 달성

전설적인 록 밴드 플리트우드 맥의 재결합 라이브 앨범 ‘The Dance’가 미국 음반 산업 협회(RIAA)로부터 플래티넘(100만 장 판매) 인증을 받았다. 1987년 이후 처음으로 클래식 라인업이 다시 뭉쳐 만든 이 앨범의 성공은 오랜 공백기에도 변치 않는 그들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이 앨범은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며 90년대 대중음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The Dance’의 성공은 위대한 밴드의 음악은 세월이 흘러도 팬들의 마음속에 살아 숨 쉰다는 것을 증명했다.

🥈 U2,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사라예보로

아일랜드의 록 밴드 U2는 보스니아 내전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도시 사라예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곧 있을 ‘PopMart Tour’의 일환으로 이곳에서 공연을 열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공연은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 전쟁으로 고통받은 시민들을 위로하고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상징적인 행사가 되었다. U2의 용기 있는 결정은 음악이 가진 치유와 통합의 힘을 보여주었다.

음악은 가장 깊은 상처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씨앗을 틔울 수 있는 강력한 매개체임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 라디오 제왕 하워드 스턴, 안방극장 상륙

미국의 유명 라디오 진행자 하워드 스턴의 자전적 영화 ‘프라이빗 파츠(Private Parts)’가 이날 비디오(VHS) 테이프로 출시되었다. 영화는 그의 논쟁적인 라디오 경력과 사생활을 솔직하게 담아내며 박스오피스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비디오 출시는 그의 파격적인 유머와 독설을 더 많은 대중이 접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대중문화는 때로는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을 통해 사회의 위선과 금기를 깨뜨리는 역할을 수행한다.

🔹 출처

• Apple Computer, Inc. (1997.09.16). "Apple Computer, Inc. Names Steve Jobs Interim CEO". 애플 보도자료.
• Billboard Magazine (1997.09.27). "Mariah Carey's 'Butterfly' Lands At No. 1". Billboard.
• RIAA (1997.09.16). "Gold & Platinum: Fleetwood Mac - The Dance". RIAA Database.
• Associated Press (1997.09.16). "U2 to Play Sarajevo Concert". AP News.
• Variety (1997.09.15). "'Private Parts' hits homevid". Vari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