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9월 19일, 워싱턴포스트는 '유나바머'의 선언문을 게재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날 멕시코와 미국령 버진아일랜드는 허리케인 피해 복구에 힘썼고, 필리핀은 태풍으로 인한 홍수와 사투를 벌였다. 파푸아뉴기니에서는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하여 지구촌 곳곳이 자연 및 사회적 재난으로 얼룩졌다.
🥈 허리케인 마릴린, 카리브해를 할퀴다
며칠 전 카리브해를 강타한 허리케인 마릴린의 피해가 1995년 9월 19일에도 계속해서 집계되었다. 특히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세인트 토마스 섬은 통신이 두절되고 건물의 80%가 파괴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미 해안경비대와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이날 본격적인 구호 활동에 착수하며 고립된 주민들에게 식수와 구호품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허리케인 마릴린의 교훈은 해안 지역의 건축 기준 강화와 재난 대비 시스템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 멕시코 어민들을 덮친 허리케인 이스마엘의 비극
멕시코 서부 해안을 강타한 허리케인 이스마엘의 여파는 참혹했다. 특히 소노라주와 시날로아주의 어업 공동체는 큰 타격을 입었으며, 수백 척의 새우잡이 어선이 침몰하고 다수의 어민이 실종되거나 사망했다. 19일, 멕시코 정부는 생존자 수색과 피해 복구 작업을 이어갔지만, 통신 두절과 도로 유실로 인해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재난은 기상 예보 시스템, 특히 소규모 어선들을 위한 조기 경보 체계의 현대화가 시급함을 보여주었다.
🥈 워싱턴포스트, 테러리스트의 선언문을 싣다
미국의 주요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는 뉴욕타임스와의 협의 끝에 ‘유나바머(Unabomber)’로 알려진 익명의 테러범이 보낸 장문의 선언문 ‘산업 사회와 그 미래’를 게재하기로 결정했다. 유나바머는 자신의 글을 주요 신문에 실어주면 폭탄 테러를 중단하겠다고 협박해왔다. 언론의 자유와 테러에 대한 굴복 사이에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이 결정은 결국 범인 검거의 결정적 단서가 되었다.
이 사건은 언론 윤리와 사회적 책임의 경계에 대한 중대한 질문을 던지는 계기가 되었다.
🥈 태풍 켄트, 필리핀 루손섬을 강타하다
필리핀에서는 태풍 켄트(현지명 마멩)가 남긴 상처로 신음했다. 태풍이 동반한 폭우로 수도 마닐라를 포함한 루손섬 북부 지역에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다.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농경지와 기반 시설이 파괴되어 막대한 재산 피해가 집계되었다. 구조대원들은 고립된 마을에 접근하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
태풍 켄트는 필리핀의 고질적인 재난 취약성을 다시 한번 드러내며, 조기 경보와 대피 시스템의 강화를 촉구했다.
🥈 파푸아뉴기니, 강진으로 흔들리다
남태평양의 파푸아뉴기니 뉴브리튼 섬 지역에서 규모 6.2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이 비교적 외진 곳이었지만, ‘불의 고리’에 위치한 이 지역의 지진 활동이 여전히 활발함을 보여주었다. 이번 지진은 즉각적인 대규모 피해 보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지역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지진학자들의 연구 데이터를 추가했다.
이 지진은 환태평양 조산대의 예측 불가능성과 외딴 지역의 재난 모니터링 및 대응 체계 구축의 어려움을 상기시켰다.

🔹 출처
- 허리케인 마릴린 피해: 미국 국립 허리케인 센터(NHC), 1995년 9월 보고서
- 허리케인 이스마엘 피해: 미국 국립 허리케인 센터(NHC), 1995년 9월 보고서
- 유나바머 선언문 게재: The Washington Post, 1995년 9월 19일
- 태풍 켄트 피해: ReliefWeb, 1995년 9월 리포트
- 파푸아뉴기니 지진: 미국 지질조사국(USGS) 지진 기록, 1995년 9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