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월 14일, 닌텐도는 일본에서 게임큐브를 출시하며 비디오 게임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같은 날 미국에서는 영화 '글리터'와 '글래스 하우스'가 개봉되었으나 9/11 테러의 여파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한편, 라틴 그래미 어워드는 공식적으로 취소되었고 캐나다에서는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공연이 열리는 등 전 세계 문화계가 슬픔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길을 모색했다.
🥈 닌텐도 게임큐브, 일본에서 첫선을 보이다
2001년 9월 14일, 닌텐도는 일본에서 자사의 차세대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인 ‘게임큐브’를 공식 출시했다. 독특한 정육면체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으로 무장한 게임큐브는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으며, ‘루이지 맨션’과 같은 독점 타이틀과 함께 비디오 게임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 출시는 당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2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와 함께 치열한 6세대 게임기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비극적인 시대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기술과 엔터테인먼트는 멈추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갔다.
🥈 머라이어 캐리 주연 영화 ‘글리터’의 씁쓸한 개봉
미국에서는 팝 디바 머라이어 캐리가 주연을 맡은 영화 ‘글리터(Glitter)’가 개봉되었다. 이 영화는 가수를 꿈꾸는 젊은 여성의 성공 스토리를 담았으며, 동명의 사운드트랙 앨범과 함께 야심 차게 기획된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불과 3일 전 발생한 9/11 테러의 충격으로 전국이 애도 분위기에 잠겨 있었고, 영화는 대중의 외면을 받으며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참담한 실패를 기록했다.
시대의 아픔은 때로 가장 화려한 빛을 삼켜버리기도 한다.
🥈 스릴러 영화 ‘글래스 하우스’의 조용한 개봉
‘글리터’와 같은 날, 스릴러 영화 ‘글래스 하우스(The Glass House)’도 북미 지역에서 개봉했다. 부모를 잃은 남매가 법적 후견인의 집으로 이사하면서 겪게 되는 공포스러운 사건을 그린 이 작품은 나름의 긴장감 있는 스토리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글리터’와 마찬가지로 국가적인 비극의 그늘에 가려져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조용히 상영관에서 내려와야 했다.
문화 산업 역시 거대한 사회적 흐름과 무관할 수 없음을 보여준 사례로 남았다.
🥈 제2회 라틴 그래미 어워드, 결국 취소 결정
라틴 레코딩 아카데미는 당초 9월 11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제2회 라틴 그래미 어워드를 공식적으로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테러 공격 직후 시상식은 무기한 연기되었으나, 국가적 애도 기간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결국 행사를 완전히 취소하기로 최종 결정되었다. 이는 라틴 음악계의 가장 큰 축제가 전례 없는 외부 사건으로 인해 열리지 못한 첫 사례가 되었다.
음악을 통한 축제와 화합의 약속이 슬픔 앞에서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다.
🥈 캐나다, 음악과 함께한 국가 추모의 날
캐나다에서는 9/11 테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국가 추모의 날 행사가 오타와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렸다. 약 10만 명의 인파가 모인 이 행사에서는 앨라니스 모리셋, 브라이언 애덤스 등 캐나다를 대표하는 음악가들이 참석하여 추모 공연을 펼쳤다. 이 행사는 텔레비전으로 전국에 생중계되었으며, 슬픔에 빠진 이웃 국가 미국에 음악을 통해 위로와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는 감동적인 순간이 되었다.
예술은 가장 깊은 절망의 순간에 가장 강력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 출처
- 닌텐도 게임큐브 출시: Nintendo, 2001년 9월 14일 보도자료
- 영화 '글리터' 및 '글래스 하우스' 개봉: Box Office Mojo, 2001년 9월 주말 박스오피스 기록
- 라틴 그래미 어워드 취소: Los Angeles Times, 2001년 9월 15일 기사
- 캐나다 국가 추모의 날: CBC News, 2001년 9월 14일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