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09-12 알려진 일

H.O.T. 2집 발매와 한국 대중문화의 도약

1997년 9월 12일은 한국 대중문화사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세워진 날이다. 아이돌 그룹 H.O.T.의 두 번째 앨범이 발매되었고, 영화 '모텔 선인장'이 개봉했으며,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상영작이 발표되었다. 또한,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의 뉴욕 진출이 공식화되는 등 다양한 문화적 사건들이 펼쳐졌다.

🥈 1997년 9월 12일, 한국 대중문화의 분기점

1997년 9월 12일은 한국 대중문화계에 다양한 족적을 남긴 날로 기억된다. 이날 가요계, 영화계, 공연계 등 여러 분야에서 훗날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는 사건들이 동시에 일어났다. 아이돌 그룹의 컴백부터 국제 영화제의 밑그림 공개, 그리고 창작 뮤지컬의 해외 진출 선언까지, 이날의 사건들은 90년대 말 문화 르네상스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 H.O.T., 2집 ‘늑대와 양’으로 가요계 돌풍 예고

1세대 아이돌의 대표 주자 H.O.T.가 두 번째 정규 앨범 ‘늑대와 양(Wolf and Sheep)’을 이날 발매했다. 타이틀곡 ‘늑대와 양’은 사회 비판적인 가사와 강렬한 퍼포먼스로 큰 화제를 모았으며, 후속곡 ‘행복’과 ‘We Are the Future’까지 연이어 히트시키며 10대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다.

10대들의 우상으로 자리매김하며 아이돌 팬덤 문화의 기틀을 마련한 상징적인 앨범이었다.

🗞️ 영화 ‘모텔 선인장’, 파격적인 형식으로 관객을 만나다

박기용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영화 ‘모텔 선인장’이 이날 개봉했다. 네 개의 방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남녀의 사랑과 소통의 부재를 독특한 형식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당시 상업영화의 문법에서 벗어난 실험적인 시도로 주목받았다. 정우성, 진희경 등 당대 스타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국 예술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영화적 다양성에 기여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라인업 발표

출범 2회째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당시 PIFF)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상영작을 발표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우나기’를 비롯해 총 43개국 163편의 영화가 초청되어,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의 도약을 예고했다. 이 발표는 세계 영화계의 흐름을 국내에 소개하고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창구로서의 기대를 높였다.

아시아 영화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려는 한국 영화계의 열정과 비전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 뮤지컬 ‘명성황후’, 한국 창작 뮤지컬의 뉴욕 진출 선언

제작사 에이콤은 이날,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가 이듬해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공연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한국 창작 뮤지컬이 세계 공연계의 중심인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는 첫 사례로, 국내 공연계에 큰 자부심을 안겨주었다. 이날 발표는 우리 문화 콘텐츠의 해외 수출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한국 뮤지컬의 산업적, 예술적 성장을 증명하고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는 신호탄이 되었다.

🗞️ 화가 이왈종, ‘생활의 발견’ 개인전 개최

제주도에 거주하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화가 이왈종이 서울 가나화랑에서 개인전 ‘생활의 발견’을 시작했다. 그의 작품들은 제주의 자연과 일상의 모습들을 해학적이고 다채로운 색감으로 표현하여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번 전시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제주 생활’ 연작의 매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는 자리였다.

한국적 정서를 현대적인 화풍으로 풀어내어 미술의 대중화에 기여했음을 보여주는 전시였다.

기자들 앞에서 영화제 상영작을 발표하고 있는 관계자들의 모습

🔹 출처

  • "'모텔 선인장' 등 한국영화 3편 오늘 개봉" 경향신문, 1997-09-12
  • "그룹 H.O.T 두번째 앨범 '늑대와 양' 발표" 동아일보, 1997-09-12
  • "제2회 부산 국제 영화제 상영작 163편 확정" 한겨레, 1997-09-13
  • "뮤지컬 '명성황후' 내년 뉴욕 무대 오른다" 매일경제, 1997-09-13
  • "화가 이왈종, '생활의 발견' 개인전 개최" 조선일보, 199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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