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9월 10일, 맥도넬 더글러스 주주들이 보잉과의 합병을 최종 승인하며 세계 최대 항공우주 기업이 탄생했다. 같은 날 뉴욕 증시는 아시아 금융 위기 우려로 하락했으며, 포드 자동차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해 재무 건전성을 과시했다. 이 외에도 스코티시 위도우스의 주식회사 전환 계획 등 다양한 기업 활동이 펼쳐졌다.
🥈 보잉, 맥도넬 더글러스 인수 최종 승인
맥도넬 더글러스의 주주들이 보잉과의 140억 달러 규모의 합병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우주 기업이 탄생하게 되었으며, 보잉은 상업용 항공기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군수 산업 부문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번 합병은 냉전 종식 이후 국방 예산 감축에 직면한 미국 항공우주 산업의 재편을 상징하는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번 합병은 한 기업이 하늘의 지배권을 장악하는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 아시아 금융 위기 우려 속 다우 존스 지수 하락
뉴욕 증시의 다우 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아시아 지역의 금융 불안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8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특히 태국에서 시작된 외환 위기가 다른 아시아 국가로 확산될 가능성을 경계하며 안전 자산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의 지수 하락은 글로벌 경제의 상호 연결성이 얼마나 큰 시장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글로벌 시장의 작은 파문이 거대한 폭풍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하루였다.
🥈 스코티시 위도우스, 상호회사에서 주식회사로 전환 계획 발표
영국의 대형 생명보험사 중 하나인 스코티시 위도우스(Scottish Widows)의 이사회가 회사의 형태를 상호회사에서 주식회사로 전환하고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결정은 고객이 주인이었던 상호회사의 구조에서 벗어나 주주 중심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당시 영국 금융업계에 불던 ‘탈상호회사화’ 바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되었다.
전통적인 금융 구조가 자본 시장의 논리 앞에 새로운 길을 선택했음을 보여준다.
🥈 선빔, 캠핑 장비 제조업체 콜먼 인수 제안
가전제품 제조업체 선빔(Sunbeam)이 유명 캠핑 및 아웃도어 장비 제조업체인 콜먼(Coleman)에 대한 인수를 공식 제안했다. ‘체인톱 알’로 알려진 경영자 알버트 던lap의 공격적인 경영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선빔은 이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려 했다. 이 인수 시도는 90년대 기업 환경의 특징인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트렌드를 잘 보여준다.
강력한 브랜드 간의 결합이 새로운 시장 지배자를 만들 수 있다는 야망을 드러낸 사건이다.
🥈 포드 자동차,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 승인
포드 자동차의 이사회가 2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회사의 강력한 현금 흐름과 재무 건전성에 대한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주는 조치였다. 포드는 이를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고 주가를 안정시키려는 의도를 내비쳤으며, 당시 호황을 누리던 미국 자동차 산업의 단면을 보여주었다.
기업이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하며 시장의 신뢰를 얻으려 한 적극적인 움직임이었다.

🔹 출처
- 사건 1: "McDonnell Douglas Holders Approve Merger" - The New York Times, 1997-09-11
- 사건 2: "Dow Drops 80.37 on Fears of Fed Rate Increase" - Los Angeles Times, 1997-09-11
- 사건 3: "Scottish Widows to Float" - BBC News, 1997-09-10
- 사건 4: "Sunbeam Makes Offer for Coleman" - Associated Press, 1997-09-10
- 사건 5: "Ford Board Authorizes Buyback Of Up to $2 Billion of Stock" - The Wall Street Journal, 1997-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