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대규모 분사와 1995년 세계 경제의 지각 변동

🥈 AT&T, 3개 회사로의 분할 발표

미국의 통신 거인 AT&T는 1995년 9월 20일, 회사를 통신 서비스, 통신 장비, 컴퓨터 사업의 세 부문으로 분할한다는 역사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 결정은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각 사업 부문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으며, 9월 25일경에는 이 계획이 금융 시장에 주요 뉴스로 다뤄지며 관련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이는 거대 기업도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거대 기업의 해체는 때로는 혁신과 전문화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 플라자 합의 10주년과 세계 경제

1985년 9월 22일 체결된 플라자 합의가 10주년을 맞으면서, 국제 금융계는 그 영향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합의는 달러화 강세를 완화하고 일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화의 가치를 상승시켜 세계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목적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일본 경제의 장기 불황인 ‘잃어버린 10년’을 초래하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세계는 환율 조정이 각국 경제에 미치는 복잡하고 장기적인 영향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다.

국제적 정책 공조는 의도치 않은 장기적 경제 불균형을 야기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 러시아의 ‘주식 대출’ 사유화 프로그램

소련 붕괴 이후 경제 전환을 꾀하던 러시아에서는 1995년 하반기 ‘주식 대출(Loans-for-Shares)’이라는 독특한 사유화 프로그램이 논의되고 있었다. 정부가 국영 기업의 주식을 담보로 국내 은행들로부터 대출을 받는 이 계획은, 정부가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은행이 담보 주식을 소유하게 되는 방식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소수의 신흥 재벌(올리가르히)에게 막대한 부를 안겨주며 러시아 경제 구조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급진적인 사유화 정책은 부의 집중과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 인터넷의 관문, 야후!의 부상

1995년은 인터넷 대중화의 원년으로, 그 중심에는 신생 기업 야후!가 있었다. 3월에 법인으로 전환한 야후!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웹사이트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주제별 디렉토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9월 25일경 야후!는 이미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필수적인 관문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는 닷컴 버블 시대를 예고하는 중요한 신호탄이 되었다.

정보의 효과적인 분류와 제공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권력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 ‘브라우저 전쟁’의 서막

1995년 8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95 운영체제에 자사의 웹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탑재하여 출시하면서, 당시 브라우저 시장을 지배하던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와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었다. 9월 말에 이르러 윈도우 95의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이 급상승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향후 십여 년간 이어질 치열한 ‘브라우저 전쟁’의 시작을 알렸다. 이 경쟁은 웹 기술의 발전을 촉진했지만, 동시에 시장 독점 문제에 대한 논란을 낳기도 했다.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은 시장 지배력을 극대화하는 강력한 전략이었으나, 공정 경쟁의 가치를 시험대에 올렸다.

🔹 출처

• AT&T's giant split: The New York Times, September 21, 1995
• A decade after the Plaza Accord: Financial Times, September 25, 1995
• Russia's 'loans-for-shares' scheme: The Wall Street Journal, September 26, 1995
• The rise of Yahoo!: Wired, September Issue, 1995
• Microsoft vs. Netscape, the browser war begins: InfoWorld, September 25,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