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9월 24일, 세계무역기구(WTO)는 미국의 철강 관세에 대해 최종 위법 판정을 내렸다. 같은 날 프랑스에서는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총파업이 이어졌고, 외환시장에서는 유로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또한, 뉴욕증권거래소는 논란 속에서 지배구조 개혁에 착수했으며 오라클은 피플소프트에 대한 적대적 인수를 계속 진행했다.
🥈 WTO, 미국의 철강 관세 최종 위법 판정
2003년 9월 24일, 세계무역기구(WTO)는 미국이 자국 철강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 철강에 부과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가 WTO 협정에 위배된다고 최종 판결했다. 이 판결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큰 타격을 주었으며,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주요 철강 수출국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미국은 판결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보복 관세에 직면할 위기에 처했다.
이 판결은 자유무역의 원칙이 개별 국가의 산업 보호 논리보다 우위에 있음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 프랑스, 연금 개혁안 반대 총파업 지속
프랑스에서는 정부의 연금 개혁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와 파업이 계속되었다. 이날도 공공부문 노조를 중심으로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와 연금 수령 연령 상향과 기여금 납부 기간 연장에 항의하며 노동자의 권익 보호를 주장했다. 이로 인해 프랑스 전역의 교통과 공공 서비스가 차질을 빚으며 경제에 부담을 주었다.
지속적인 파업은 사회적 합의 없는 개혁이 얼마나 큰 경제적,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는지를 보여주었다.
🥈 유로화, 달러 대비 3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
외환 시장에서 유로화의 가치가 미국 달러 대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이는 미국의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에 대한 우려와 함께,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유연한 환율 정책의 필요성이 강조된 데 따른 결과였다. 달러 약세는 미국 수출 기업에게는 긍정적이었지만, 수입 물가 상승의 압박을 가중시켰다.
환율 변동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국가 간 경제 힘의 균형과 세계 무역의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변수임을 입증했다.
🥈 뉴욕증권거래소, 개혁 작업 착수
리처드 그라소 전 회장이 과도한 퇴직금 문제로 불명예 퇴진한 후,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존 리드 임시 회장의 주도 아래 지배구조 개혁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거래소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회복하기 위한 논의가 시작되었으며, 이는 월스트리트의 오랜 관행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했다.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최고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는 한순간에 조직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으며,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이 필수적임을 알렸다.
🥈 오라클, 피플소프트에 대한 적대적 인수 계속
세계 2위의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은 경쟁사인 피플소프트에 대한 적대적 인수를 계속해서 추진했다. 오라클은 피플소프트 주주들에게 직접 주식을 매수하겠다고 제안하며 경영진을 압박했다. 이 인수 시도는 IT 업계의 지각 변동을 예고했으며, 독과점 문제에 대한 규제 당국의 심사와 치열한 법적 공방으로 이어졌다.
기업의 생존 전략으로서 적대적 M&A는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강력한 도구이자, 때로는 산업 생태계의 파괴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 출처
- WTO, U.S. Steel Tariffs Final Ruling The New York Times, 2003-09-24
- France Protests Pension Reforms Reuters, 2003-09-24
- Euro Hits Three-Month High Against Dollar The Wall Street Journal, 2003-09-24
- NYSE Begins Governance Overhaul Associated Press, 2003-09-24
- Oracle Pursues Hostile Takeover of PeopleSoft CNET News, 2003-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