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12일 대한민국은 태풍 나비의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았다.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막대한 피해가 집계되었으며, 전국적으로 황사, 녹조, 산불 위험 등 크고 작은 환경 관련 사건들이 보고되었다. 이날의 기록은 자연재해의 파괴력과 환경 문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 태풍 ‘나비’ 피해, 복구 작업 본격화
2005년 9월 12일, 제14호 태풍 ‘나비’가 할퀴고 간 남부 지방은 깊은 상처를 안고 본격적인 복구 작업에 돌입했다. 특히 경상북도 지역은 주택 2만여 채가 침수되고 7천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며, 농경지 유실과 도로 유실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정부는 피해 지역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하는 것을 검토하며 군 병력과 중장비를 투입해 응급 복구에 총력을 기울였다.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 인간 사회의 기반이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 보여준 사건이었다.
🥈 전국 곳곳 약한 황사 현상 관측
가을의 문턱에서 전국 곳곳에 약한 황사가 관측되어 시민들의 건강에 주의가 요구되었다. 기상청은 중국 북부와 몽골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었다고 밝혔다. 이날 관측된 황사는 농도가 짙지 않았으나, 호흡기가 약한 노약자와 어린이들은 외출을 자제할 것이 권고되었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황사는 이제 일상적인 환경 문제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했다.
🗞️ 낙동강 수질 오염, 녹조 문제 심각
여름 내내 이어진 가뭄과 고온 현상으로 인해 낙동강 유역의 녹조 현상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수량 부족으로 물의 흐름이 정체되면서 부영양화가 가속화되었고, 강물은 녹색 페인트를 풀어놓은 듯 변해버렸다. 이는 식수원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수중 생태계 파괴로 이어져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풍요로운 생명의 젖줄이었던 강이 환경 오염으로 신음하는 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 가을철 산불 방지 총력 대응 체제 가동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림청은 전국적으로 가을철 산불 방지 총력 대응 체제를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산불감시원을 증원하고 등산로 주요 길목에서 인화 물질 소지 여부를 단속하는 등 예방 활동을 강화했다. 또한, 산불 발생 시 신속한 초동 진화를 위해 진화 헬기를 전진 배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산불의 위험이 연중 상시화되고 있음을 경고하는 조치였다.
🗞️ 수도권 대기 오존주의보 발령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강한 햇볕이 내리쬐면서 수도권 일부 지역에 오존주의보가 발령되었다.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자외선과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오존 농도가 높아진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노약자와 어린이, 호흡기 질환자는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일반인도 과격한 운동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도시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 대기 질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과제인지를 일깨워주었다.

🔹 출처
- 태풍 '나비' 피해 속보, 연합뉴스, 2005-09-12
- 전국 약한 황사, 건강 주의, KBS 뉴스, 2005-09-12
- 낙동강 녹조 비상, 부산일보, 2005-09-12
- 가을철 산불방지 총력, 정책브리핑, 2005-09-12
- 수도권 오존주의보, YTN, 2005-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