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0월 2일, 한글과컴퓨터는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의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같은 날, 차세대 인터넷 기술 개발, PC통신 가입자 수 증가 등 한국의 IT 강국 도약을 위한 중요한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났다. 이 시기의 사건들은 기술 주권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미래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 한글과컴퓨터,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2천만 달러 투자 유치
IMF 외환 위기로 경영난에 빠졌던 토종 워드프로세서 개발사 한글과컴퓨터는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2천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는 한글(HWP) 워드프로세서 개발을 중단하고 MS 워드의 한글화에 집중한다는 조건이 포함되어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종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 사건은 이후 ‘한글 지키기 운동’을 촉발하며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국산 소프트웨어의 중요성과 기술 주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차세대 인터넷 주소 체계(IPv6) 핵심 기술 개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고갈 위기에 처한 기존 인터넷 주소(IPv4) 문제를 해결할 차세대 인터넷 주소 체계인 IPv6의 핵심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술은 거의 무한대의 주소 할당이 가능해 향후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대한민국의 인터넷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중요한 성과였다.
미래 인터넷 시대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인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보여주었다.
🥈 데이콤, PC통신 ‘천리안’ 가입자 200만 명 돌파
종합 정보 통신 기업 데이콤은 자사의 PC통신 서비스 ‘천리안’의 가입자가 200만 명을 넘어섰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초고속 인터넷 보급 이전, 전화선을 이용한 통신이 대중화되던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천리안은 온라인 동호회, 자료실, 채팅 등의 서비스를 통해 대한민국 초기 정보화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초고속 인터넷 시대 이전에 형성된 온라인 커뮤니티와 정보 공유 문화의 저력을 입증했다.
🥈 정부,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방지 종합 대책 발표
정보통신부는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을 보호하고 지적 재산권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방지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에는 불법복제 단속 강화,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 문화 정착을 위한 홍보 활동, 그리고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지원 방안 등이 포함되었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산업의 건전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다.
창작자의 권리 보호가 곧 관련 산업의 성장 동력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자시계 ‘KRISS-1’ 정확도 개선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대한민국 표준시를 생성하는 원자시계 ‘KRISS-1’의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시간 측정의 정밀도는 통신, 방송, 금융, 위성항법시스템(GPS) 등 다양한 첨단 산업의 신뢰도와 직결되는 핵심 요소다. 이번 성과는 국내 과학 기술의 기초를 더욱 튼튼하게 다지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모든 첨단 기술의 기반이 되는 기초 과학 및 표준 기술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
🔹 출처
- 한글과컴퓨터 투자 유치 관련: 매일경제, 1998년 10월 2일
- 차세대 인터넷 기술 개발: 전자신문, 1998년 10월 2일
- 천리안 가입자 수 발표: 연합뉴스, 1998년 10월 2일
-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방지 대책: 대한민국 정보통신부, 1998년 10월 2일
- 원자시계 정확도 개선: 한국표준과학연구원, 1998년 10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