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10-01 알려진 일

미국 29년 만의 흑자 달성과 LTCM 사태, 세계 경제의 희비가 엇갈린 날

미국 연방 재정 흑자 달성

1998년 10월 1일, 세계 경제는 중요한 변화를 맞았다. 미국은 29년 만에 연방 재정 흑자를 기록했으며, 금융계는 LTCM 헤지펀드 구제금융의 여파를 분석했다. 한편 유럽은 유로화 출범을 위한 최종 준비에 돌입하며 새로운 경제 질서를 예고했다.

🥈 미국, 29년 만의 재정 흑자 전환

1998년 10월 1일, 미국은 1969년 이후 처음으로 연방 재정 흑자를 기록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1998 회계연도 마감 결과, 약 700억 달러의 흑자를 달성했으며 이는 강력한 경제 성장과 신중한 재정 정책의 결실이었다. 이 소식은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향후 국가 부채 감소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이 사건은 지속적인 경제 호황과 재정 규율이 장기적인 국가 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

🥈 유럽 단일 통화 ‘유로’ 출범 최종 단계

유럽연합(EU)은 단일 통화인 유로(Euro)의 공식 출범을 불과 3개월 앞두고 최종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각 회원국은 통화 정책을 새로운 유럽중앙은행(ECB)으로 이전하는 법적, 기술적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이는 수십 년간 이어진 유럽 경제 통합의 정점으로, 새로운 경제 블록의 탄생을 예고하는 중요한 발걸음이었다.

유로의 등장은 미국 달러 중심의 세계 경제 질서에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 금융 공룡 ‘시티그룹’ 탄생 임박

거대 상업은행인 시티코프와 투자은행 트래블러스 그룹의 합병이 규제 당국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서 공식 출범을 눈앞에 뒀다. 이 합병으로 탄생할 ‘시티그룹’은 은행, 증권, 보험을 아우르는 전례 없는 규모의 금융 서비스 기업이 될 예정이었다. 당시 대공황 시대에 제정된 글래스-스티걸 법은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겸업을 금지했으나, 이 합병은 사실상 해당 규제의 완화를 이끌어냈다.

시티그룹의 탄생은 금융 산업의 장벽을 허무는 ‘금융 슈퍼마켓’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 LTCM 사태, 월스트리트를 뒤흔들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이 운영하던 헤지펀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가 파산 위기에 처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주도하여 민간 은행들이 구제금융을 지원했다. 10월 1일, 금융 시장은 이 구제금융의 여파를 분석하며 시스템 전체로 위기가 번질 뻔한 아슬아슬한 상황을 복기했다. LTCM 사태는 소수의 대형 헤지펀드가 세계 금융 시스템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시스템 리스크’의 위험성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이 사건은 ‘대마불사(too big to fail)’ 논쟁을 촉발시키며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 러시아, 모라토리엄 후폭풍과 경제 안정화 모색

같은 해 8월 채무불이행(모라토리엄)을 선언했던 러시아는 극심한 경제 혼란 속에서 안정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러시아 정부는 루블화 가치 폭락과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새로운 경제 정책을 발표하고 국제통화기금(IMF) 등과 구제금융 재개를 위한 협상을 벌였다. 이 위기는 신흥 시장의 취약성을 드러내며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경각심을 주었다.

러시아의 금융 위기는 한 국가의 경제 붕괴가 전 세계 자본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실증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되었다.

🔹 출처

  • 미국 연방 재정 흑자 발표, The New York Times, 1998년 10월 1일
  • 유럽 단일 통화 준비, BBC News, 1998년 10월 1일
  • 시티그룹 출범 임박, Financial Times, 1998년 10월 1일
  • LTCM 구제금융 후폭풍, The Wall Street Journal, 1998년 10월 1일
  • 러시아 경제 위기 수습책, Reuters, 1998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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